선순환시대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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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어머니
대자연이 품어안아
천지음양 어우러진 땅
동살이 넘실대자
천자천손 신성한 숨소리 울려온다.
천상의 절대적 가르침을 위해
지상의 모든 일 상대성으로 일어나는 사실을 일깨우고자
해 지는 곳에서
해 중천에 비추는 곳을 거쳐
해 뜨는 곳으로 들어왔다.
구도의 여정
그느르며 살아온 위대한 역사에는 (그느르다: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운용주체 지어미의 거룩함으로
활동주체 지아비가 웅비하고 있었다.
마지막 삶을 불태우기 위한
배달(倍達)의 부푼 가슴
거친 숨결 속에
인류의 숙원 배여 있나니
의기투합
아쉬워 만나
이로울 때 하듯
합의는 화합을 위해
사랑은 행복을 위해
하는 것이므로
네 아쉬움이 채워질 때
내 이로움도 채워지는 법이다.
가라사니 (가라사니: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천기(天氣)는 하늘을 공경하는 운용주체 음의 질량으로
지기(地氣)는 만물을 사랑하는 활동주체 양의 질량으로
인기(人氣)는 인간세상 이롭게 하는 합의 질량으로 자리하고 있으매
그 중에
대륙과 해양을 마주보는 반도
천지기운 머금어 으뜸이라
태평양에서 치솟은 용머리
지리 천왕을 거쳐 태백 천제에 흡의(翕意)하고 백두 천지에 이르러 만주벌판 휘감아 도는 곳에서
태어난 나는 누구인가.
하늘의 희망인지라
지상의 보배가 아니겠는가.
지상의 꿈인지라
인류의 미래가 아니겠는가.
인류의 시원 모여 사는
해 돋이 반도는
지상의 뿌리로서
지어미의 거룩함으로
지아비의 위대함을 일구어내는
음양이 공존하는 희망의 땅 아니었던가.
삼천리금수강산
고은 미소 품은 그대는 또 누구인가.
새녘 땅의 지어미라 (새녘: 동쪽방면)
숭고한 인류의 지어미라
뿌리의 염원 고이 간직한 지혜의 화신 관음들이 아니신가.
허허!
어찌하면 좋을 거나
어찌하면 좋을 거나
사날이나 해대니 지혜를 저버렸고 (사날: 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하는 태도나 성미)
애어화안 사라지니 허연댕이 아니 됐나. (애어화안: 사랑스러운 말, 온화한 얼굴 빛)
(허연댕이: 지체가 높은 집의 부인을 낮잡아 일컫는 말)
가납사니 지어미에 자의누리 무너지자 (가납사니: 쓸데없는 맒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절규에 찬 비겁한 역사만이 자리하지 않았겠나. 수다스러운 사람. 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자의누리: 중심세계)
허나,
그런 그대들이 뉘신가
존엄한 천손의 지어미 관음들이 아니신가.
지혜의 어머니 가슴 깊은 곳에
치욕과 수치를 도와 덕으로 승화시킬 뿌리의 혼 담겨있어
핏빛으로 물 드린 한 맺힌 역사와
치욕스런 노롯바치 놀음과 수치스런 대갈마치도 (노롯바치: 광대)
여인의 고운 숨결 앞에 어찌 자랑스럽다 하지 않겠나. (대갈마치: 온갖 어려움을 겪은, 아주 야무진 이)
이러한 사실을 그대들은 알고 계신가.
운용주체의 손길을 기다리는 활동주체의 간절함을,
이러한 사실을 그대들은 알고 계신가.
지아비의 슬픔이 지어미의 눈물이라는 사실을,
이러한 사실을 그대들은 알고 계신가.
님이 있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오경(五鏡)